시술 전날 정밀 피검사를 한 뒤 골수에서 말초혈액으로 줄기세포를 이동시키는 가동화(mobilization) 작업을 위해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인 그라신(filgrastim) 750ug을 복부 피하주사로 맞았습니다.
그라신 투여 후 반나절이 지나면서 서서히 전신 몸살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골수에서 쉬고 있던 줄기세포를 깨워 말초혈액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주사이다 보니 부득이 생기는 부작용일 텐데, 특별한 조치는 필요 없는 수준이나 불편함을 줄이려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트리돌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라신을 맞은 다음 날 스펙트라 옵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채집과 투여 시술을 받았습니다. 먼저 시술 30분 전 혈구 검사만 다시 해서 그라신의 효과를 시사하는 백혈구 수치와 옵티아 장비에 입력할 적혈구 수치를 얻었는데, 백혈구는 전날 7천 개였던 것이 2만 4천 개로 세 배 이상 증가하여 약물의 효과가 확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양쪽 팔에 18G 앤지오 니들을 꼽고 한쪽 라인에서 나온 피에 항응고제이자 세포 영양액이기도 한 ACD-A 용액을 섞어 옵티아 장비의 초정밀 원심분리 장치를 통과시켜 섬세한 채집 선호도 조절을 통해 줄기세포 가능 세포들만을 선택적으로 채집하고 나머지 성분은 반대쪽 라인을 통해 다시 몸으로 넣어주었습니다.
이렇게 1시간 20분 동안 채집된 줄기세포 25cc에 정맥에 주사하기 좋게 혈장 100cc를 추가로 채집하여 섞고 마지막으로 추가 활성화 자극을 가한 뒤 반대쪽 라인을 통해 40분 동안 주입하면서 치료가 종료되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그라신부터 옵티아까지 혈액줄기세포 수액을 직접 체험하면서 줄기세포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낯선 시술에 대한 불안함이나 기타 자잘한 불편함을 압도한 것 같습니다. 후술할 혈장교환술에 비해 시술 직후에 느껴지는 몸의 변화는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몸이 개선됨을 느꼈습니다.
홈스피탈 줄기세포 동영상 https://youtu.be/aqenj3_Qx30
CYTOMETRY를 통한 세포 분석 검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줄기세포 채집 BAG에서 나간 혈구 검사 결과 백혈구가 평소의 3배이고 적혈구는 극미량이며 혈소판이 평소의 2배여서 줄기세포와 PRP(혈소판풍부혈장)을 동시에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술 1주 후 시행한 피검사에서 그라신으로 왜곡된 혈구 검사가 모두 정상화되었음도 확인하였습니다. 향후 시술 2개월 후 정밀 피검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지금으로서도 몸이 많이 개운해진 기분입니다.
HOME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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