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교환술은 혈장 내 병적 성분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명칭을 보면 간단해 보이는데 속 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불리는 이름도 혈장교환술, 치료적 혈장교환술, 혈장분리술, 혈장분리교환술, 혈장분리반출술, 혈장분반술, 혈장정화술, 성분채집술, Therapeutic Plasma Exchange(TPE), Plasmapheresis, Apheresis, Double Filtration Plasmapheresis(DFPP), Rheopheresis, Immunoadsorption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일단 혈장교환술은 제거하려는 목표 물질에 따라 non-selective, semi-selective, selective plasmapheresis로 나뉩니다. Non-selective plasmapheresis는 원심분리 또는 필터링의 방식으로 혈장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알부민이나 신선동결혈장(Fresh Frozen Plasma; FFP) 같은 혈장 대체액이 필요합니다. 내 것이 아닌 혈장 대체액으로 인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위험이 드물지만 존재하는데, Semi-selective plasmapheresis는 DFPP filter나 Rheo filter처럼 분자량이 큰 물질을 걸러주어 나머지 분자량이 작은 물질을 포함한 혈장은 다시 몸으로 넣어주고, selective plasmapheresis는 특정 입자만 선별적으로 포획하는 흡착 장치를 거친 뒤 다시 넣어주기 때문에 혈장 대체액이 필요 없습니다.

난치성 질환 치료 목적의 혈장교환술에 대해서는 미국혈장교환학회(American Society for Apheresis: ASFA)의 가이드라인이 나름 잘 정리되어 있지만, 미용과 항노화 목적을 위한 혈장교환술은 아직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ASFA를 참고하는 수준입니다. 난치병 치료술을 웰빙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데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혈장교환술을 사용하는 목적과 대상 자체가 너무 다르다 보니 새롭게 고려해야 할 지점이 의외로 많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병적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좋은데 이로운 물질까지 제거될 수 있는 우려입니다. 가령 면역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항체 중에서도 병원성 미생물이 침입하면 우리 몸이 가장 먼저 만드는 IgM은 비록 제거되더라도 면역 기억을 통해 평생토록 재감염을 막아주는 IgG(immunoglobulin G 혹은 r-globulin)는 절대 빠져나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혈장교환술 후 보호 항체 역가의 저하로 각종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미용과 항노화 목적의 혈장교환술에서 제거의 대상이 모호한 점입니다. 제거 물질이 무엇이고 그것의 크기나 특징이 밝혀져야 필터나 흡착으로 제거할 수 있을 텐데 원인 물질이 특정되지 않으니 치료 방법의 선택에도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첫 번째 문제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selective plasmapheresis가 안전 면에서는 좋지만, 두 번째 문제의 관점에서 미용과 항노화에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non-selective plasmapheresis가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홈스피탈은 혈장교환술을 시작하면서 안전과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수입업체가 수입을 포기하면서 DFPP filter가 국내에 유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DFPP 사용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혈장 교환량이라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미니혈장교환술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즉, 한 번에 교체하는 양을 기존 3~4천 cc에서 1~2천 cc로 줄이는 것입니다. 빠져나간 좋은 물질은 다시 정상으로 채워지는 항상성(homeostasis) 기전이 있기 때문에 교환량을 줄이면 손실된 면역 자원이 빨리 복구되어 그만큼 안전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미용과 항노화 목적에서 제거 대상이 보다 분명해지면 흡착 방식으로 selective 하게 제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 믿습니다. 홈스피탈은 minimally invasive, very safe, but meaningfully effective라는 본원의 프로에이징 3원칙을 지키면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혈장교환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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